'어린 왕자' 문세영(28) 기수의 급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과천벌의 황태자 박태종의 위세도 그 앞에서는 요즘 움츠러들 지경이다. 프로경마
박태종은 지난 10년간 연간 다승순위에서 단 3차례 2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자타공인의 과천벌 리딩 자키. 누구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철옹성은 좀처럼 깨지지 않을듯 싶었다. 프로경마
그러나 2008년 경마가 3주를 소화한 현재,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문세영이 3주 동안 9승을 챙겨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것. 지난 1년간 승률과 복승률에서 모두 박태종 기수의 기록을 넘어서고 있다. 2008년 문세영 쿠데타가 과연 성공할지 벌써부터 사뭇 흥미롭다. 프로경마
군 복무 이전부터 빼어난 기승실력으로 기대를 모은 문세영은 그러나 2007년 복귀후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 어깨 부상으로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아야 했고 재활에 3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재복귀 후 숨은 재능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마침내 '밸리브리'로 그랑프리 우승을 일궈내며 큰 경기에 약하다는 주변의 평가까지 잠재웠다. 그랑프리 우승의 여세를 몰아 2008년 질주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2001년 7월 경주로에 데뷔한 그는 해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첫 해는 단 1승만을 챙겼으나 2002년 34승→2003년 69승으로 거침없는 행진을 했다. 2003년 69승은 과천벌의 ‘빅2’인 박태종과 김효섭에 이어 3위의 기록이었다. 2004년에는 47승을 거둔 뒤 10월에 입대했다. "입대한 후 3~4개월이 지나니까 말이 그리워지더라구요. 1년 후에 경마장에 직접 와봤죠. 천상 기수인가봐요." 프로경마
곱상한 외모로 '어린 왕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외모와는 달리 말몰이는 매우 공격적이라는 평이다. "어떤 운동을 하든지 지는 것을 싫어한다"는 그의 말처럼 강한 승부욕이 장점이다. 이 때문에 지난 해 9월 주행방해로 잇단 기승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프로경마
문세영은 "나는 나 자신에 대해 항상 불만이 많았고 때문에 항상 뭔가 부족하고 쫓기는 느낌이었다. 그 탓인지 경주 전에는 작전과 자세에 대해 생각하다가 막상 경주가 시작되면 우승 욕심밖에 없었다"며 "우승 강박증과 승부 집착증에서 벗어나 편하게 말을 타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3주 동안 9승을 거두며 편안하게 시즌을 시작한 그가 바람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로경마
05월12일 서울(일요일)
